< 돌아가기
특별한 약속이 없으면
거의 매일,
거의 비슷한 시각에 산책을 한다.
우리 동네 산책길은 아주 오래된 나무들이 많아서
사계절 동안 그들을 감상하는 내 눈이 즐겁다.
눈앞에 보이는 이름을 알 수 없는 키 큰 나무들.
나도 이들처럼 살고 싶다.
요란하지 않고 조용하게 존재하며
나를 바라보고 비우고 채우고 또 비우고...
나의 명상은
나의 수행은
그저 생각하고
또 정리하고...
이들은 나에게
참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.